MIU404 4화

퇴근하고 반신욕을 하며 MIU를 보다 펑펑 울어버렸다.

'작고 약한 여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자유로워질 수 없어,
그런 건 없어. 내가 살릴 거야'

"지금까지 여유라곤 없어서 거리 모금 같은 것도 한 번도 안해봤지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아오이케 토코의 인생은 그렇지.. 남이 판단할 게 아니지
내 인생은 뭐였을까, 생각할 때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최근 이래저래 변화가 생겨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말고는 크게 걱정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하루가 낯설어서, 사실은 큰 문제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괜히 걱정을 만들어서 우울한 새벽을 보내고 있다.
이건 나의 이전 삶에서 학습된 걸까 하고 한 스푼 더 우울해진다.

작중의 뒷세계의 피해자인 여성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자유조차 빼앗긴다.
"여자들에게 하는 짓이 너무해서요." 하는 하무의 말에 깊은 공감을 했다.
내가 사는 현실의 세계도 그렇다.
나에게 한 짓보다도 얼굴도 모르는, 혹은 스쳐지나간 그녀들에게 하는 짓들에 화가 난다.
왜 그렇게 너무한 짓을 하는 걸까
가해자들은 본인이 가해자인줄도 모르고, 알아도 그들에게 피해자는 자신들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물이기 때문에 그게 어떤 상처일지 모른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건 직접적인 피해의 경중을 떠나 그 사람에게 가장 심한 짓을 하는 것이다.
사람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상처입히고 괴롭히고 죽이고 그럼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나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싫다.
내가 1을 양보하면 되는데 그게 싫다고 남에게 10 만큼의 상처를 내는 사람들
인간은 왜 남에게 계속 상처를 주면서 사는 걸까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