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쓸쓸하고 찬란하神-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출근길에도, 일하면서도, 집에 와서도, 하루종일 드라마를 달고 사는 내게도 이 드라마는 너무나 독보적이었다.
절절해서 다시 봐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스토리와 설정, 완벽한 배우 캐스팅, 음악까지 이런 작품이 언제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다.
이 드라마와 함께한 시간이 모두 행복하고 즐겁고 슬프고 찬란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방영 후 4년이 지나 이런 저런 것들을 잊었을 지금 다시 보고 새로운 감동을 느낀 것처럼 다음 4년 뒤에도 그 4년 뒤에도 추워질 즈음이면 다시 봐야지.

아직까지도 벅차오른다.
왕여에게 죽을 때까지 보지 않겠다고 벌을 내린 김선의 선택이 이해가 가면서도 안가면서도 내가 다 괴로웠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척
사랑하면서도 함께하지 못하는 이 네 사람? 신의 피조물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
결국은 해피엔딩이라지만 덕화오빠랑 장난치고 저승아저씨랑 도깨비랑 닭집을 놀러갔던 그 하루는 더 이상 없다는 게 슬펐다.
그 날은 그 인생 속에서만 가능했는걸
참 슬프고 슬프고, 나는 그런 무거운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안되겠지

마지막엔 이 세계의 신인 작가의 자비로 모두 행복해진 모습이 너무 좋은데 눈물이 났다.
이동욱 유인나의 만남이 너무 달아서 입이 찢어지는데 슬픈 기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벌과 고독은 길고 행복은 짧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인간은 욕심쟁이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