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경찰 모로보시

 

日本で一番悪い奴ら(2017)

연출 : 시라이시 가즈야
원작 : 요시아키 이나바

아, 여러모로 보기 힘든 영화였다...
적나라한 베드씬과 밑바닥 인생들, 몇 번을 멈추다 보다 눈살찌푸리다를 반복했다.
사채꾼 우시지마도 비참한 막장인생들의 이야기가 견디기 힘들었지만 중간중간의 코믹함과 야마다 타카유키의 비주얼로 극복했는데, 이건 그럴 게 없었다.
더 길었거나 다회차 드라마 였으면 끝까지 보지 못했을 듯 하다.

나는 아야노 고 라는 배우를 참 좋아하지만, 그의 노출은ㅜㅜ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 노출도 그렇고 정사장면은 ... 배우를 막론하고 보고 싶지가 않다.
내가 이걸 왜 봐야하지.. 그런 생각
모로보시 또한 그랬지만 이 영화에서의 베드씬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장치였다고 느꼈다.
의도적으로 모로보시 라는 인물의 분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첫번째 베드씬에서 신참 모로보시는 에이스 선배 형사의 소개로 아름다운 호스티스와 사랑을 나눈다.
이때 그녀의 등에 커다란 문신이 새겨져 있는데 그 장면은 내가 봐도 정말 섹시했다.
여자는 처음인 듯한 순진한 모로보시와 그를 귀엽게 여기는 그녀.
선배의 조언대로 뒷세계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려 발품파는 초짜 모로보시의 단상.

두번째 베드씬에서의 모로보시는 이제 뒷세계를 어느정도 꿰고 있다.
안마방의 그녀가 형사임을 알고 놀라자 단속이 아니라며 야쿠자 관련한 정보를 알면 연락하라고 가슴팍에 명함을 짝 하고 붙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천박하던지
그렇게 그는 이 삶이 얼마나 유쾌한지 알게 되고 색색깔 화려한 야쿠자 셔츠를 입는 타락경찰이 된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총기관리부서의 에이스가 된 모로보시는 그를 추켜세우는 여경? 여직원과 관계를 하게 된다.
그녀에게 멋진 집과 목걸이를 선물하고, 이전에 돈줄로 쓰던 호스티스에게 돈다발을 안기는 성공한 삶
뒷세계에 S(스파이)들도 꽤나 만들어 그중 둘셋과는 의형제처럼 지내게 되었다.

S들을 수족으로 부리며 총기를 구매해 실적을 쌓던 그는 이런저럭 악재가 겹쳐 마약거래에까지 손을 대게 된다.
처음엔 잘 되는 것 같았지만 경찰 고위인사들과 세관까지 가담한 마약/총기 거래에서 모로보시의 의형제가 마약을 들고 튀게 되면서 그는 급속도로 추락한다.
상관에게도 버림받고 야쿠자에게도 끌려가고 마약까지 하게 된 그의 인생은 막장까지 치닫는다.
일전에 모로보시에게 버려져 약쟁이가 된 호스티스와 약에 취한 관계를 하는 모로보시.
정말 착잡한 장면이었다.

예전 상관이 찾아와 모로보시의 S였던 타로가 마약거래 건으로 협박을 한다며 얘기 좀 잘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모로보시는 흔들흔들 그를 만나러간다.
그렇지만 모로보시가 축사를 했던 결혼도 파탄이 나고 아이와도 만날 수 없게 된 타로는 그를 원망하고, 끝내 자수와 자살을 선택한다.
체포된 모로보시는 처음엔 경찰을 감쌌으나 타로가 자살했단 소식을 듣고는 경찰의 조직적 범죄 였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일로 처벌받은 경찰은 모로보시 외엔 아무도 없다.

라는 꿈도 희망도 없는 실화 바탕의 영화 《타락경찰 모로보시》
실제 사건 바탕의 사회고발적인 작품은 해답도 없고 찝찝하기만 하니 역시 보지 말아야지 하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