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내추럴

 

 

 

언내추럴 (2018) アンナチュラル

 

이 드라마가 있단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ost가 너무 유명하니까, 나도 달달 외울 정도로 많이 듣고 좋아하는 노래였다.
다만 sns에서 약혼자를 부검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었다.
요즘 볼 게 하도 없어서 봤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었고 생각보다 더 슬펐다.

사실 나카도에겐 이입이 안돼서 나카도의 약혼자 관련 이야기엔 그닥 동요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살인 유희 편은 s가 울 때 나도 같이 엉엉 울었고 누구를 위해 일하나 편은 밖에서 봤어서 눈물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사고가 나고 쓰러진 채로 불꽃놀이를 보며 미소짓는 장면은 정말ㅜㅜ......
백야 편의 유키와 미케는 나와 비슷한 나이라 그런가 더 이입이 돼서 마음이 안좋았다.
백야 이야기를 할 때 이미 보러갈 수 없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절절히 시간를 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인데도!

다치는 건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걸
죽으면 말을 할 수 없다고, 살아야 뭐든 할 수 있다는 드라마 전체의 메세지가 내내 깊게 와닿았다.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다면 차라리 자살을 하겠다,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죽고 싶은 상황이란 게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리 큰 게 아닐 수도 있더라.
삶에 비하면 한없이 가벼운 그런 일이었는걸

죽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들은 내 목숨에 비하면 너무 가볍다.
그땐 그게 숨 쉬기도 벅찰만큼 힘들고 큰 일이었지만 결국 그때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살인 유희 편에서 미코토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녀석들은 개명하고 전학가서 너는 기억하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거라고
세상이란 게 참 그렇다.
굳이 자살이 아니어도 남에게 작은 고통을 주기 위해 스스로의 더 큰 고통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게 과연 그 사람들을 벌 주는 걸까? 그러면 나는 좀 통쾌해질까?

가장 큰 복수는 내가 잘 사는 거란 말이 참 뻔하고 듣기 싫지만 맞는 말이긴 해
그냥 나 좋은 것만 보면서 잘 살면 언젠가 그사람의 시체가 떠내려올 수도 있는 거고, 아닐 수도 있는 거고

아무튼 이시하라 사토미는 정말 예뻤고 레몬은 이 드라마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ost였다.
약간 아쉬운 점은 나카도 역 배우가 좀 더 섹시하게 잘생긴 사람이었다면 그 밉상 행동들이 매력적으로 보였을 거라는 것?
한국 수사 드라마를 보면 대체로 그런 역할은 그런 배우가 하잖아
내가 너무 그런 캐릭터에 길들여진 걸까?
제작진들이 의도한 거겠지, 그래도 너무 전형적인 틱틱대는 너드 천재 캐릭터라 다른 배우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했다.
아닌가? 가끔 일본 영화 주인공을 보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미의 기준이 이렇게 다른가 할 때가 있는데 이것도 같은 경우인가?
쿠베는 또 잘생겼고, 모르겠다 허헣
그나저나 쿠베는 데스노트 드라마판 라이토랑 왜이리 겹쳐보이는지 ㅋㅋㅋ
그게 일본의 대표적 미남상이라고 믿고 싶다.
-> 나중에 알았는데 드라마 라이토랑 같은 배우였다😭😭 사람 얼굴을 잘 못알아봐서 알아봐도 확신이 없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