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어릴 때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부모님 덕에 집에 책 자체가 많았고 도서관에도 자주 다녔다.

학교에서 독서 관련 대회가 있으면 늘 상을 탔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국어 과목은 늘 성적이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게 되고 컴퓨터와 게임에 몰입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졌다.

이제는 가끔 가는 만화방을 제외하면 거의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펜으로 글도 쓰지 않게 되어서 이제는 펜을 잡는 느낌이 생경하다.

컴퓨터로도 문장을 만들고 유기적으로 글을 완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무언가에 대한 깊은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남는 시간은 이미 다 봐서 볼 거 없는 페이지의 새로고침만 반복하며 스마트폰에 붙어있다.

일을 할 때도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니면 라디오를 듣거나 노래를 듣기 때문에 내 머릿속은 늘 가벼운 무언가로 차있다.

 

최근엔 글을 읽는 게 힘이 들기 시작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신경써가며 읽지 않으면 글은 그저 어떤 무늬가 되어 지나쳐간다.

이전엔 익숙했던 읽는다는 행동이 너무 불편해져 가만있어도 머릿속에 이미지를 채워주는 영상을 본다.

 

이제는 더 이상 앉아서 책을 읽는 시간이 없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고 글도 써보려 블로그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