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을 위하여

 

최근 너무 힘든 일이 있었다.
내가 죽으면 그 사람이 슬퍼할까?
나는 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에겐 어제와 전혀 다른 세상이래도 남에겐 그렇지 않아서 내 일상은 이어져야 했다.
틈이 나면 슬픈 생각이 차올라서 빈 시간을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보기 시작한 드라마.

작품 속의 미성숙한 사람들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노조미의 엄마
당장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력한 노조미
현실이 아닌 꿈 속을 살아가는 스기시타
그리고 사랑의 새장 속의 나오코

아이들은 짓지 않은 죄를 공유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 죄와 함께한 시간은 어땠을까,

아래를 보지 않아. 위를 볼 거야.
악과 죄로 보낸 날들이 지나고 남은 시간은 너무나 짧다.
죽음은 그렇다. 언내추럴을 보며 절절히 느낀 것,
온전한 내가,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

나루세의 자전거 뒤에 타서 새벽길을 달리고 싶다.
안도와 곤돌라에서 하늘을 보고 싶다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수평선을 보고 싶다.
내 인생에서 그 사람들을 극복하고 싶다.

N을 위하여(2014) Nのために